[메모리얼 人· 禮 · 通]분당메모리얼파크를 방문하시고 후기를 남겨주셨습니다.
2012.06.04 조회수 7002

출처 미리내의 스마트한 세상~~☆★☆ | 미리내
원문 http://blog.naver.com/yeha64/60163309433

벚꽃과 목련꽃이 눈부시게 탐스럽던 4월 어느 날,

분당 야탑동에 자리한 메모리얼파크 추모공원을 찾았다.

 

따사로운 햇살, 선선한 바람, 꽃향기 그윽한 공간, 분당메모리얼파크,,,


꽤 넓게 펼쳐진 매장묘들을 몇군데 둘러보다가 차들이 제법 오가는 언덕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포레스트헤븐 묘역 위쪽 언덕길로 주욱 올라가면 납골묘와 봉안담들이 있는곳.


 

80~90년대 초반의 발라드 시대를 지배했던 광화문연가의 작곡자 이영훈의 묘소가 제일 먼저 눈에 띄고,

오석으로 만든 노래비와 광화문연가 악보를 담고 있는 기념석이 그의 음악인생을 떠오르게 한다.

 

        

 

바로 위가 고 김현식의 묘이다.

'내사랑 내곁에',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등 가슴절절한 노래를 남겨 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사후에도 그리운 가수로 남아있는 사람,,,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그 웃음뒤에서 함께 하는데

철이 없는 욕심에 그 많은 미련에 당신이 있는건 아닌지 아니겠지요,,,'

 

금방이라도 허스키한 목소리로 부르는 '내사랑 내곁에'가 토옥 튀어나올 것 같았다.


 

'가객 김현식' 이라고 새겨진 묘비 반대편에는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합니다'라고 새겨진 위패가

가슴을 촉촉하게 했다.

정말 그렇다!

왜 그런지,,, 비가 내리는 날이면 늘 '비처럼 음악처럼'이 먼저 생각나곤 한다.


 

고 김현식 묘소 바로 위에 있는 '처음 그 날처럼'의 고 박용하 묘소.

팬들의 애정어린 꽃다발이 즐비하고, 수많은 액자며 팬레터 등으로 너무 화려해서 납골묘라는 생각을 잠시 잊을 정도였다.



일본 아줌마팬 세 명이 일본어로 부르는 고인의 노래를 틀어 놓고 , 주위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고 있었다.

 

 

남겨진 가족들의 그리움이 담긴 위패.

 

 

사진 옆에는 '서로 바라보는 별과 별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언제나 가까이에 있으니까' 라는 글귀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쓰여있고 밑에 'stars 중에서' 라고 쓰여있다.

유작이 된 박용하의 앨범이 사망 후 일본 인기순위에 재진입 하며 엄청난 판매량을 돌파했다는 보도가 생각난다.



 

이건 박용하 팬들이 한 땀 한 땀 모자이크 한 사진이다.

정성 가득~~ 역쉬! 팬들 대단하다.^^

 

노래도 연기도 잘하고 미소가 아름답던 청년 박용하.

그 무엇이, 채 피지도 않은 33세의 아까운 청춘을 스스로 포기하게 했는지, 안타까운 마음 들어 새삼 씁쓸해졌다.

 

 

두 사람의 왕팬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ㅠㅠ

 

 

이분,

여기저기 봉안묘(납골묘)와 봉안담등 구석구석까지 한참을 돌아 보고 나올 때 까지도 이러고 있더라는,,,ㅋ

아마도, 꽤 오랜시간 이러고 앉아있었을 듯.



 

먼저 간 사람은 반응이 없는데 보낸 사람은 언제나 그립다.


 

'눈을 감으면 그립고 눈을 뜨면 더 그립다'

어느 묘비에 새겨진 글귀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 까지 살자더니,

평생동안 곁에서 지켜주겠노라 했을 언약을 어기고

혼자 훌쩍 떠나버린 남편이 미울법도 하건만

젊은 아내는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당신이 그립단다.

 

공원묘지는 그리움 자체였다.

부모, 형제, 배우자, 심지어 어린 자녀까지

누구 한사람 그립지 않을리가 있으랴,,,

수 많은 묘비와 위패에는 가슴절절한 그리움이 배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사랑하자, 더 많이 사랑하자,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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