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희아빠

겨울 낚시

연희엄마 201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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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아빠!

방금 전에 그야말로 겨울 낚시를 다녀왔어요.
조 서방이 나를 생각해서 비롯한 나들이였는데 완희도 함께 동행했고요.
애초에는 소매물도로 갈 예정이었으나 풍랑이 거센 일기 탓에 통영에서 배가 출항하지 못 한다고 해서
욕지도로 행선지를 바꿨는데, 그곳도 심한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정말 내 70평생에 처음으로 그런 추위를 느꼈답니다.
그것도 낚시를 한다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몇 시간이나...
그러나 다행인 것은, 볼락 십여 마리를 낚아서 숙소로 돌아와 회로도 맛을 보고 튀김가루에 묻혀
기름에 튀긴 맛도 보고 하여 충분히 보람이 있었습니다.
나도 두 마리를 낚았는데 어찌나 기쁘던지 소리소리를 치며 좋아했네요.
민물낚시 하던 때의 느낌하고는 전혀 다르게 힘차게 푸드닥거리는 손맛이 희한하더라고요.
조 서방은 감기 기운이 있던 터에다 통영까지 혼자서 운전을 담당한 바람에 열이 높은 걸 보고 왔는데
내일이면 괜찮아지려니 합니다.
며칠 전에 아이들과 외식을 할 겸, 조 서방 병원에 들러 대기실에 앉았다가 시간이 되어
원장실에서 나오는 조 서방의 모습이 평소와는 다른 카리스마가 풍기며 아주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왜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더니 이제 개원한 지가 10년이 되어 가고 그동안의 연륜이 쌓여
몸과 마음에 붙은 관록이 그렇게 나타나는 거라고 여겨지더군요.

연희아빠!
오늘 저녁에 친구의 딸이 갑자기 뇌에 출혈이 생겨 지금 큰 병원의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착하기 그지없는 딸이니 그저 잠깐만의 충격으로 쉬이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날씨가 계속 춥다고 하네요.
며칠 후에 완희랑 같이 갈게요.
잘 있어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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