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남상옥

여보 봄이 왔어요

심만주 2018.04.03
조회수 : 1331 총공감수 : 0
이곳은 봄이 되어서,
날씨가 따뜻하고 산과들에 꽃이 한창 이라오.
따뜻한 봄날 밤, 달빛을 바라보며, 당신이 생각나서 쓰는 편지에요.
요즈음 창밖에는 목련꽃이 피어서 거실까지 환한 것 갔소.
당신이 가꾸던 화분이 봄을 맞아 살아나니, 당신을 만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늘나라의 당신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굼해서 보내는 소식 이에요.
이곳 손자 승택이는, 엇그제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다오.
엄마아빠가 공항에서 비행기 태워 보냈는데 ~,
그곳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잘 찾아 갔다고 연락이 왔다 하는군요.
애기 같았떤 손자가, 성장해서 군생활 마치고, 외국에 공부도 하러가고,
참 대견 하지 않소?
승희도 학교 잘 다니고, 군에 있는 세민이도 이번달에 제대를 한다 하오.
어제는 당신이 세탁 해 놓은 양복 갈아입고, 동생과 같이 시골 고향에 가서
종친회 하고, 선산에도 다녀 왔소.
고행의 뒷집에 당신친구 영미엄마도, 당신같이 치매가 걸려서~
당신같이 똥싸고, 오즘싸고, 횡성 수설 ~ ~ 한다오.
영미 아버지도 나같이 간병하며 살림하고 ~ 고생을 한다오.
사람이 산다는 것, 당신도 알지만 뭐 벌것있소?.
그래서 ~
나는 당신이 떠난 후에, 요즈음 이렇게 잘 지내고 있소오 오 오 .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상 차려 혼밥 하고,
점심시간 되면 점심밥상 차려서 또 혼밥 하고,
날 저물어 해지면, 저녁밥상 차려서 다시 혼밥 하고 ~ ,
간간이 독서 하며, 신문, TV, 뉴스, 보고, 듣고, PC 인터넷도 하고,
하다가 힘들면 낮잠 자고, 지루하면, 공원 뒷산 산책도 하고 ,,,,,,,,,
이렇게 살다가 나 죽으면, 하늘 나라에서 당신과 또 만나게 되겠지요?
우리의 만날 날이, 이렇게 가까워 지고 있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 혼자라고 외러워 말고, 잘 참고 기다리시구려 ! ,
당신이 좋아하던 커피 한 잔 준비 했으니,
홀짝 홀짝 마시며 , 기다림 시 한 편 읽어 보세요.

기다림 이란?ㅡ 사람, 사물, ~때, 기타 등이 오거나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것 이지요?.

나는 ~
세상만사가 기다림으로 시작해서, 만남으로 성사 되었다가, 헤어짐으로 소멸하고,
다시 기다림으로 연속되는 것이 인연이 아닌가? 생각을 하오.
우리가 만났다가 헤어짐은 짧은 시간의 인연 이었지만,
우리의 기다림은 몇 날이 될지?, 멏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아니며 영영 못만날 수 도 있지 만 !!
길고도, 행복한 기다림이 될 것이요.

나는 헤어지기 싫어서 안만난다고 궤변을 한적이 있소.
기다림의 시 한 편을 하늘로 보내니 읽고 감상 해 보세요.

# 기다림 # (김영일 의 시)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내 잘못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난 요즘
허수아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다린더는 것은
내 운명의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의
출렁임에
내 마음 울렁이며

그대에게 주고픈 편지
손에 들고,
갈매기에 게
조그만 하게 말합니다.

가고 싶다고
그대에게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
그대에게는

나의
마음이
닿지를 않나 봅니다.

(옮긴글 입니다, 심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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