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내사랑 황지연

여보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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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호 2022.08.10
조회수 : 244 총공감수 : 9
여보 잘지내?
지난주에는 어머님아버님 댁에 다녀왔어.
둘째 임신했을때 당신혼자 다녀왔었는데.
그후로 당신 아프고. 지금 까지 한번도 못갔어서...
둘째녀석이 이제 많이 커서
할머니댁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
당신이 보면 진짜 놀랠꺼야.
얼마나 많이 컸는지..
맘도 몸도 지쳐있었는데.
시댁가는게 겁이 났는데...당신 생각많이 나서 힘들까봐.
근데 막상 가니까. 다들 너무 잘해주시고
또 좋더라. 왜 그때는 어머님 아버님 농사일도 못도와드리고
하루만 자고 금방왔을까?
이번에는 3박 4일동안 쭉 있다가.
애들 재미있게 지내고 왔어.
우리만 가서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더라.
정작 당신 아들 보고 싶으실텐데..
어머님 아버님 아직 건강해보이셔서 너무 좋았어.
첫날 가서 어머니랑 부등켜안고. 실컷울었는데.
그게 좀 도움이 되는거 같아.
알잖아. 어머님이랑 나랑 당신 병간호 같이하면서
우린 힘든일 같이 겪어서... 서로 많이 의지해. 내가 어머님께 애틋하기도하고...
어머님도 그러신듯..
이제는 애들도 크면 가서 일도 도와드리고 그러려고.
전에 못했던거.
죄송하네..
당신 있을때 더 많이 갈껄. 그치.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애들도 빨리크고.
그치?
하..
여보. 보고싶다.
아무렇지 않은척 하기가 쉽지 않다... 몸도 맘도 지친다..
당신이 옆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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