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아우에게

먼길 떠난 아우에게 부치는 글

힘내세요111 공감110 감동109 슬퍼요109
작은 형 2020.01.16
조회수 : 2334 총공감수 : 439
사랑하는 아우야!
장우야. 때 늦은 후회가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구나.
그 많은 날을 단 하루도 너를 생각하지 못한 잘못이 뼈에 사무친다.
누구나 떠나야 하는 길이지만 너를 앞서게 한 것이 모두 내 불찰 같아서 아프다.
그러나 네가 간 그 곳에는 아버지도 엄마도 계시니 좋은 곳일 테다.

사랑하는 아우야!
꿈 많았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서려있을
포천의 고향집에도 들리게 하지 못하고 곧바로 너를 여기로 오게 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누구도 타 보지 못한 가장 멋진 캐딜락 리무진을 타고 떠나는 너는 장했다.
너의 세 아들 영진이 경환이 용환이 배웅하는 자리 또한 부러웠다.

사랑하는 아우야!
아버지를 빼 닮은 네가 아버지를 많이도 원망했더구나.
그러나 아버지는 너를 가장 사랑하신 분이시다. 그러니 그 원망은 두고 가거라.
아버지는 내가 부러워하리만치 언제나 너를 가장 먼저 챙기셨고 걱정하셨다.
설사 너의 마음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이 기울여 보였나 모르겠다만.

사랑하는 아우야!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셨다. 그리고 너는 그분의 아들이다.
물론 술을 좋아 하시어 언제나 자식들에게 건강 걱정을 하게 하셨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본 자식들 순으로 어쩔 수 없이 술꾼이 되었다.
너도 술을 많이 좋아했던 걸 보면 아버지를 닮고 싶었던 게다.

사랑하는 아우야!
돌이켜 보면 62년의 삶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긴 했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 보다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 더 많은 세상 아니더냐.
아쉽다면 어릴 적 꿈 꾸어왔던 삶을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이쯤에서 접어야 하니.
늘 아쉬움과 회한의 연속이었을 것 같은 삶이지만 끝이라는 사실은.

사랑하는 아우야!
이제 조금 편안하게 사는 가 생각했는데.
불시에 찾아 든 그 놈이 너를 너무나 힘들게 했더구나.
생전에 형제들과 덕담도 제대로 한번 나누지 못하고 이별을 맞은 너에게.
미국에서 찾아온 누나가 통곡하고 일본에서 건너온 동생이 애달파 한들.

그래도 너 좋아하는 소주 한 잔 따르고.
돌아서서 눈물 닦아내는 너 처의 아픔만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도 엄마 아버지가 살고 계신 울타리 안에서 너를 살게 한.
너의 아들들에게 만큼은 네가 직접 고맙다고 사랑했노라고 한마디 해주면 한다.
또한 작은 형은 매일 너를 찾아와 기도하고 갈 테니 외롭다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