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아빠

44살에 머물러 있는 우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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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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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왔어 오랜만이야 오늘 학원가서 입시상담하고 왔는데 뼈맞았지 뭐야ㅋㅋㅋㅋㅋ 내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대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고3이니까 이제부터 정신차리고 열심히 수능준비랑 논술준비할거야 아빠가 하늘에서 응원해주면 더 힘이 날거같아
어제 오빠 전지훈련갔어 안전하게 다녀오라고 하늘에서 같이 응원해줘 오빠가 있으면 싫을때도 있는데 없으니까 또 허전하네
아 아빠는 오빠 운동하는거 모르려나 오빠 초4때부터 골프시작했어 이제 얼추 8년정도 됐을걸 걔 어릴땐 못햇는데 이젠 앵간 잘하더라ㅋㅋ
하루만이라도 아빠랑 우리가족같이 만났으면 좋겠어 엄마도 겉으로는 내색안해도 속으로는 엄청 보고싶을거야 나 초3때인가 새벽에 자다가 깨서 밖에 나왔는데 엄마가 아빠사진보면서 울고있는거 봤어 와 나 그때 진심 엄마가 이렇게 우는거 처음봤어 오빠도 난 오빠가 싫을때도 있는데 어쩔때보면 불쌍해 난 그래도 엄마가 있는데 오빠는 같은 남자인 아빠가 없잖아 주변에 남자친구들보면 아빠랑 유대감도 많이 쌓고 목욕탕가서 이야기많이하고 온다는데 우리오빠는 9살때부터 그런존재가 없어졌잖아 아무리 엄마가 있더라고 엄마만 할 수 있는 부분이있고 아빠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 근데 오빠는 그 부분 절반이 없잖아 그래서 요즘 불쌍하다는 생각이들어
아빠가 갑자기 하늘로가서 마지막 인사도 못했네 엄마한테 최근에 들었는데 아빠 하늘로 간날이 추석 이틀전이였대 그래서 할머니댁 갈라고 짐 다 싸놨는데 아빠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었다고 빨리 병원으로 오라했대 병원가니까 아빠는 이미 하늘로 여행을 떠났대 이게 말이되냐고 아무데도 아픈곳이 없었는데 말이 되냐고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지금 내 곁에 아빠가 있지 않을까 매번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때로 내가 시간을 돌릴수도 있는게 아니고 그 장소로 돌아갈수도 있는게 아니네
나 사실 9살때까진 되게 밝고 활발한 사람이였는데 지금은 소심쟁이가 됐어 처음본 사람한테는 말도 못해 난 이런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해 아빠가 없다는 사실이 날 위축하게 만들었어 사실 지금 내 나이에도 아빠가 없는 사람들을 찾아보긴 좀 어렵지 그때 난 이제 평범한 얘들이랑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어 집의 기둥인 아빠가 없어졌으니까 근데 이제 아빠원망 안할래 아빠가 이러고싶어서 이런것도 아닌데 뭐
그날 이후로 사실 밝은척, 아무일 없던척 하고 살라했는데 그게 잘 안됐어 곁에 없더라도 항상 나랑 같이 있다고 생각해야지
빨리 아빠만나서 아빠 내 기억속 아빠 마지막모습이 바뀌면 좋겠다 아빠 마지막모습 많이 무서웠어...
아빠 많이 보고싶다 다음에 또 올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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