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동수에게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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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2023.06.05
조회수 : 173 총공감수 : 7
그간도 잘 지내고 있었냐
너무도 오랜만에 널 마주해본다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도 바빠서도 아니고 그저 이렇게 마주하는것 조차 그냥 힘겹게 여겨지는구나
오랜만에 간밤에는 네가 와주었구나 어딜 놀러간다고 친구들과 150만원이 있어야 한다며 걱정하길래 돈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진 돈이 없어서 돈을 만들 수 있는 무슨 서류 뭉치를 건네주고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얘기하다가 깼다 사나 죽으나 그놈의 돈 ... 그나저나 거기서도 돈이 필요해서 그리 보여주었는지 아니면 무얼 어떻게 해주길 바래서 그리 나타났었는지 널 봐서 좋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밖에 나와 달을 보면서 담배를 피웠다
며칠전에는 시골집 마당에서 너랑 돼지 4마리를 다리 묶어 경운기에 실어 놓는꿈 인데 그중 한마리 큰놈이 묶어논 다리를 풀고 나와 헛간쪽으로 달아나서 다시 잡아서 경운기에 실고 나서는 밑에 깔린 돼지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가 잠깐인데 괜찮을거 라는 생각을 하는등 참 사실 같은 허무한 꿈도 꾸고 ... 그냥 꿈이라해도 너랑 같이 당구도 치고 여행도 해보는 그런 꿈을 꾸어봤으면 싶구나...... 정말 너도 나도 같이 일본여행 한번 해본거 빼고는 어디 가본적이 한번도 없잖냐 그때 깜깜한 밤 눈 맞으면서 온천수에 몸을 담글 수 있는 노천탕이 너무 좋았잖냐 네가 참 좋아했었는데 .... 어쩌면 아빠도 너와의 그 여행을 널 만나는 날까지 간직하고 싶기에 더이상 너와 함께할 수 없는 여행은 널 만나기 전까지 하지 않으려 한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 그냥 보고싶다 ....
며칠후에 보자 할머님 할아버님 모시고 잘 지내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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