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희아빠
따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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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엄마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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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아빠 !
참 아름답고도 잔인한 가을이에요.
요즈음 운전을 할 때에
따듯하게 해 놓은 핸들을 잡으면
어김없이 당신 손이 생각납니다.
내 손은 늘 차가웠고 당신은 언제나 온기가 있었기에 . . .
입관 전에 당신의 손을 못 잡아 본 게
무척이나 서러웠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쩜 그게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땐 이미 싸늘한 감각밖엔 없었을 것이고
당신 손의 마지막 기억이 차가움으로 남는 건
결코 싫으니까요.
당신이 남기고 간 말들 중에서
- 왜 우리 애들은 그런 걸 못 먹으란 법이 있어 ? - 라고 했던
순간이 떠올라서 오늘은 고마운 마음에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