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은퇴자의 일상생활 유형 6, 나의 유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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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하게 되면 일상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분명한 것은 은퇴 이전하고는 확연히 달라질텐데요, 당장 월요병이 없어질테고 그간 규칙적이었던 라이프 스타일도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갑자기 주어진 많은 시간에 '어떻게 써야 하나' 하고 고민이 생길 수 도 있지요. 그간 미루어왔던 봉사나, 취미생활 또는 버킷리스트를 하나 하나 실천하는 등 나름의 계획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은퇴는 맞이한다면 난감할 수 있습니다. 

 

보통 '노후준비'라고 하면 '돈'을 먼저 생각합니다. 

물론 중요하지요. 여유롭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경제력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합니다. 하고 싶은 일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은퇴를 하게 되면 '좋아하는 낚시를 하러 다녀야지',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 텃밭을 가꾸며 살아야지' 등 큰 목표는 세웁니다.

 

그러나 정작 은퇴 후 반복되는 하루의 일상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것이 가장 중요할텐데 말이죠. 

더불어 나이대별 시간 계획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취미라 하더라도 신체활동에 큰 무리가 없는 60대 때는 운동이나 활동적인 취미, 여행 등을 계획하고 체력이 낮아질 수 있는 70대는 서예나 그림 등 정적인 취미를 계획하는 것이 좋겠지요.

 

무엇보다 이러한 은퇴 후 일상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노인들의 일상에는 크게 6가지의 생활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참고하여 본인이 추구하는 노후의 일상을 그려보시고, 그 일상의 계획을 미리 준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아래 글은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요즘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일상의 소중함'에 관한 것이다. 은퇴자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에 만난 C 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은퇴한 후에는 일주일에 세 번이나 네 번쯤 외출해서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났어요. 그런데 요즘엔 외출을 줄이다 보니까 하루 종일 TV 뉴스를 보거나 유튜브를 들여다보거나 카톡이나 하면서 빈둥거리게 돼요.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긴 힘들다고 하던데, 정말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에요."

 

잠시 뜸을 들인 후 C 씨가 덧붙였다.

 

"엊그제는 집사람이 '이제 겨우 60대 중반인데 벌써 그렇게 무기력하면 앞으론 어떻게 할 거냐? 아무래도 우울증인 것 같으니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라고 큰 소리로 다그치는데, 내가 정말 무기력증에라도 걸린 건가 싶더라고요."

'오늘 하루를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 이것은 은퇴자들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일상을 꾸려야 할까? 하루하루를 어떻게 즐겁고 가치 있는 시간표나 일정표로 채울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고, 대답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일상을 만들어야 할지 너무 막막한 분들을 위해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노인병학 교수를 지낸 칼손 아그렌(M. Carlsson-Agren)과 동료들이 노인들의 일상을 심층 분석해 만든 여섯 가지 일상생활 유형을 소개한다.

 

 

 자아실현형 
나의 하루는 읽고 생각하고 남을 돕는 일로 가득 차 있다. 읽고 생각하고, 일하고, 잘 놀고, 남을 돕는 행위로 가득 찬 시간표를 가지고 있는 유형이다. 일하고 남을 돕는 시간, 자신의 흥미와 즐거움을 위한 시간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숙형 
나의 하루는 다양한 활동으로 꽉 차 있고 활동을 통해 인생의 기쁨을 느낀다. 가족과 친구를 포함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빈번하며, 도움을 주고받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고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적절히 유지하는 일상생활을 영위한다.

 

 적응형 

나의 일상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날씨 등 외부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간 이상의 생활 만족도를 보이지만 활동성은 크지 않으며, 의미 있는 활동이 부족한 편이다. 날씨나 다른 사람의 상황 등 외부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찾아내서 몰두할 필요가 있다. 

 

 의존형 

나의 행복은 가족, 특히 자녀들에게 달려 있다. 정서적으로 자녀들에게 강하게 의존하는 유형이다. 자녀가 삶의 가치를 만들어준다고 믿고, 자녀의 전화나 방문을 기다리며, 그런 만남을 통해서만 고독감이 줄어든다. 그의 일상의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 

 

 체념적 수용형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지만, 나의 하루는 지루할 뿐이다. 현재보다는 과거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일상에 대해 소극적이고 체념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가 밤에 잠들기 어려운 이유는 정신을 집중하게 하는 활동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절망형  나의 하루는 너무 길고, 전혀 즐겁지 않다. 은퇴 후의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며 무력감에 빠져 있다. 그의 하루 시간표는 구조화돼 있지 않고, 놀이활동이 빈약하며,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의식한다. 

 


위에서 은퇴자의 일상생활 유형을 편의상 여섯 가지로 분류했지만, 이건 고정된 것이 아니다. 현재 '절망형', '체념적 수용형', '의존형'의 일상생활을 하는 은퇴자라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다른 유형의 생활을 선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일상의 행복 찾기, 하루 시간표를 짜보자

 

아무리 코로나19라는 비상 상황 때문이라고는 해도 하루 종일 잠옷 차림으로 TV 앞에 앉아 지내는 식의 생활 태도는 좋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지키고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뭔가 의미 있는 활동으로 하루를 채울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자신만의 시간표' 만들기를 실천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은퇴 후에도 시간표는 필요하다. 현역 때보다는 덜 엄격하되 즐겁고 의미 있는 일로 가득 찬 시간표가 좋을 것이다. 자유로우면서도 적당히 긴장감 있는 시간표라면 더욱 좋겠다.

 

아침마다 동네 도서관에 가서 신문이나 책을 읽는 건 어떨까? 일주일에 얼마는 나만의 즐거움을 찾는 시간으로, 혹은 부부가 함께 취미활동을 하는 시간으로 묶어두는 건 어떨까? 거창하고 대단한 시간표, 지나치게 빽빽한 시간표일 필요도 없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담을 수 있는 시간표면 충분하다.

 

 

<출처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 글 : 한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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